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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소소한 최전선- 성인 면역에서 가슴샘의 중요성이 드러나다 가슴샘(흉선)은 폐와 폐 사이, 심장 바로 앞쪽에 있다. 이 나비 모양의 기관이 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오랫동안 오리무중이었다. 과거엔 심장 앞에 있으니까 심장이나 혹은 그 부위의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거나, 혹은 면역 세포들의 무덤 정도로 생각했다. 그 중요성은 1960년대 이후 면역학이 발전하고서야 밝혀졌다. 가슴샘은 세균, 바이러스 등 못된 침입자를 기억하는 후천적 면역계의 일원인 T세포의 인큐베이터이자 검수공장이었다. 골수에서 생산된 세포가 가슴샘에서 T세포로 활성화되고, 이 중 시원찮은 T세포는 제거된다. 특히 중요한 건 아직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초기T세포(naive T cells)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초기 T세포는 아직 특정 항원에 노출되지 않은 세포로, 신체가 새로운 감염이나 질병에.. 2024. 4. 12.
설탕보다 더 위험한 것 술을 제외한, 커피와 차는 인류가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다. 이 음료들은 적당히 마시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다만 커피와 차를 즐긴다 하여 그 쓴맛을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커피와 차에 설탕을 타는 이들이 있다. 근데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다. 가당음료의 섭취는 비만, 당뇨병과 기타 등등 만병의 근원이자, 사망 위험을 높인다. 그럼 커피와 차에 설탕을 타서 마시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커피의 이로움이 이길까, 설탕의 해로움이 이길까? 자못 흥미진진하다. 다른 가당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에 비하면 커피와 차에 넣는 양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설탕을 탄 커피와 차를 섭취하면 염증 표지자가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 발.. 2024. 4. 1.
왜 챗봇은 나쁜 행동을 할까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의 안전성 우려를 조사했다 긴 혀와 날카로운 송곳니, 촉수와 많은 눈을 가진 짐승을 상상해 보자. 이 괴물의 꼭대기에는 웃고 있는 얼굴이 붙어 있다. 이것은 마치 “날 믿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 챗봇을 표현할 때 종종 사용되는 이미지다. 이 스마일 아이콘은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에서 생성될 수 있는 유해한 콘텐츠 사이에 서 있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 구글의 바드(Bard), 메타 에이아이(Meta AI)와 같은 챗봇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언어로 질문에 답하는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런 챗봇은 텍스트를 뱉어내도록 설계된 생성형 인공 지능의 일종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을 기반으로 한다.. 2024. 3. 5.
사실에 대한 짧은 역사 '사실(fact)'이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라틴어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60년대에 이르러서다. 1660년 11월에 설립된 왕립 학회는 실험에 기반한 지식에 전념했으며, '설명이 아닌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은 17세기에 등장한 지식을 논하는 현대 어휘의 일부가 되었으며, 여기에는 이론, 가설, 증거, 실험 등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단어들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다른 의미였다. 예를 들어, '실험(experiment)'은 단순히 '경험(experience)'을 의미했다. 사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함께, 사실이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발전했다. 데이비드 흄(1711-76)은 최초의 '사실의 철학자’였다. 흄은 사실이 ‘필연.. 202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