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과학-과학사33 양봉은 꿀벌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꿀벌의 수가 급감하면서 미국에서는 꿀벌 보호의 일환으로 양봉이 성행하지만, 양봉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물학자들은 지적한다. 양봉에 사용하는 벌은 서양꿀벌(Apis mellifera)인데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건 토종벌도 마찬가지며 오히려 보호가 시급한 쪽은 토종벌이다. 서양꿀벌이 농업에 필수적이긴 하지만 특정 종의 보호는 벌의 다양성과 생태계 균형을 해친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서양꿀벌을 도입 후 열매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그 시앗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꽃과 벌의 상호 네트워크의 단절이 관찰됐다고. 즉, 꿀벌 도입이 오히려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꿀벌의 감소를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생태계의 개입은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 출처https:.. 2024. 10. 1. 답은 간단치 않다 우울증은 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까? 우울증에 간단한 설명이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우울증이 뇌의 화학적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동일한 주장이 진료실, 의학 교과서 및 제약 광고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 광고들은 우울증이 뇌에서 불안정한 화학 물질을 조정함으로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학적 불균형”이라는 표현은 너무 모호해서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이 문장은 뇌의 복잡성에 비추어 아무 의미가 없다. 우울증과 자주 연관되어 언급되는 화학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 뇌의 다른 화학 물질도 마찬가지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은 수십 년에 걸친 정교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우울증이 무엇인지 .. 2024. 6. 11. 설탕보다 더 위험한 것 술을 제외한, 커피와 차는 인류가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다. 이 음료들은 적당히 마시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다만 커피와 차를 즐긴다 하여 그 쓴맛을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커피와 차에 설탕을 타는 이들이 있다. 근데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다. 가당음료의 섭취는 비만, 당뇨병과 기타 등등 만병의 근원이자, 사망 위험을 높인다. 그럼 커피와 차에 설탕을 타서 마시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커피의 이로움이 이길까, 설탕의 해로움이 이길까? 자못 흥미진진하다. 다른 가당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에 비하면 커피와 차에 넣는 양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설탕을 탄 커피와 차를 섭취하면 염증 표지자가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 발.. 2024. 4. 1. 왜 챗봇은 나쁜 행동을 할까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의 안전성 우려를 조사했다 긴 혀와 날카로운 송곳니, 촉수와 많은 눈을 가진 짐승을 상상해 보자. 이 괴물의 꼭대기에는 웃고 있는 얼굴이 붙어 있다. 이것은 마치 “날 믿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 챗봇을 표현할 때 종종 사용되는 이미지다. 이 스마일 아이콘은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에서 생성될 수 있는 유해한 콘텐츠 사이에 서 있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 구글의 바드(Bard), 메타 에이아이(Meta AI)와 같은 챗봇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언어로 질문에 답하는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런 챗봇은 텍스트를 뱉어내도록 설계된 생성형 인공 지능의 일종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을 기반으로 한다.. 2024. 3. 5.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