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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관절의 재생 “연골은 낫지 않는다.” 의사들은 연골 조직을 다치거나 관점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 연골은 손상 부위에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해 회복시킬 수 있는 혈관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관절의 연골이 좀 제한적이지만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골은 연골 세포(chondrocytes)라고 하는 세포에 의해 뿜어져 나오는 물과 섬유성 단백질의 혼합물인 세포외 기질(*)이라고 불리는 해면질 물질이다. 치아의 법랑질을 제외한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연골 또한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고 오래된 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내재적인 재생 과정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연골의 재생 과정은 느리다. 그리고 성인은 연골 조직에 혈액 공급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 연골은 영양분을 운반하는.. 2022. 6. 3.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코로나 증상’ 후각 상실 이유 찾았다…가볍게 앓아도 뇌 손상 발생 어제 트위터에는 링크한 이 기사가 엄청나게 리트윗되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아마도 기사를 읽으며 뇌 손상이란 말에 화들짝 놀라 다시한번 마스크를 고쳐 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사 제목만 보면 아주 적은 양의 코로나 바이러스 조차도 뇌에 침투해서 신경세포를 공격해 뇌손상을 일으키고 후각을 상실케 만든다는 것만 같다. 몇일 전에는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사람에게서 심장병 발생율이 25%인가 50%인가 증가했다고 써놓은 기사도 눈에 띄었던 게 기억난다. 이거 예전에 북한군 우주최강설, 빨갱이만물설을 보는 듯한 기시감 마저 든다. 링크된 기사를 살펴보면 단순히 연구만 요약되어 있을 뿐 이 연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잘못.. 2022. 3. 9.
누가 카할의 그림을 훼손했나 1873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카밀로 골지는 일명 ‘골지 염색법’을 이용해 최초로 신경세포의 구조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그 방법으로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아니면 각각이 독립된 구조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논쟁이 오가던 가운데 마침내 1888년에 스페인의 실력파 해부학자이자 재능있는 화가이며 또한 사진작가이기도 했던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ón y Cajal, 1852-1934)은 까다로운 골지 염색법을 개선해 전례 없는 세밀한 묘사로 뉴런을 그려냈고, 신경세포들이 서로 분리된 개별적인 독립체임을 증명했다. 골지와 카할은 1906년에 신경계 구조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지만, 골지는 끝까지 뉴런이 독립적인 세포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 2022. 2. 28.
재향 군인들은 어떻게 PTSD의 탄생을 이끌었나 지금은 문화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PTSD는 최근에서야 진단 되었다. 트라우마에 대한 개념은 어떻게 변화했으면 정부와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류가 항상 전쟁을 겪어왔다면 군인들이 늘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았다고 가정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PTSD가 진단으로 인정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실제로 PTSD는 1980년까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추가되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기사들은 베트남에서 복무했던 이들의 정신 건강 결과와 범죄, 투옥률 사이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PTSD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PTSD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퇴역 군인들에 대한 수.. 2021.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