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은 낫지 않는다.” 의사들은 연골 조직을 다치거나 관점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 연골은 손상 부위에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해 회복시킬 수 있는 혈관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관절의 연골이 좀 제한적이지만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골은 연골 세포(chondrocytes)라고 하는 세포에 의해 뿜어져 나오는 물과 섬유성 단백질의 혼합물인 세포외 기질(*)이라고 불리는 해면질 물질이다. 치아의 법랑질을 제외한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연골 또한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고 오래된 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내재적인 재생 과정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연골의 재생 과정은 느리다. 그리고 성인은 연골 조직에 혈액 공급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 연골은 영양분을 운반하는 관절 낭액(synovial fluid)의 공급을 관절에 스트레스나 무게를 가하는 동적 하중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운동이 관절 건강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법은 움직임을 통해서다.
2019년 한 연구에서는 연골에서 복구 및 재생에 관련한 단백질 생산이 관절에 따라 다르다고 보고했다. 또한 이러한 재생과 관련된 유전 물질이 건강한 관절보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관절에서 더 풍부하다. 이는 관절염이 회복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골 재생력은 발목>무릎>엉덩이다. 아마도 무릎이나 엉덩이보다 발목에서 심각한 관절염이 덜 발생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연골이 재생될 수 있다는 다른 증거가 있다. 관절 견인(joint distraction)이라고 불리는 시술은 무릎의 뼈와 뼈 사이에 관절염이 있고, 인공 관절을 이식하기엔 너무 어린 환자들에게 치유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시험되고 있다(인공 관절은 15~20년 후에 복잡한 수술로 교체해야 한다). 무릎 위와 아래에 핀을 박고 6주 동안 외부 장치를 이용해 위아래 뼈를 5mm씩 분리해 관절 사이의 공간을 여는 시술이다. 환자들은 걷는 것을 권장하며 이 장치는 무릎에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과도한 부담없이 영양분이 풍부한 액체가 드나들 수 있다. 네덜란드의 연구원들은 이 시술이 관절 연골의 작은 증가와 통증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이점은 최소 2년, 일부 환자의 경우 최대 10년 지속된다. 아직 이 기술에 대해선 더 큰 규모이 임상 실험이 필요하다.
연골 재생 약물이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절 건강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이를 위한 좋은 운동법 중 하나는 물 안에서 걷는 것이다. 강한 허벅지 근육은 어떠한 경우에도 무릎 통증을 많이 줄여준다. 인생은 강한 근육에 달려있다. <끝>
*세포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 세포의 바깥쪽에 있는 구조적 물질의 총칭. 주성분은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섬유성 단백질과 세포접착성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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