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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기타

존 스칼지의 <슬기로운 작가생활>

by 명랑한 소장님 2025. 1. 23.

<노인의 전쟁> 시리즈로 유명한 SF작가 존 스칼지의 입담 넘치는 에세이집이다.  2001~2005년 사이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로 30대 초반 전투력 넘치던 스칼지의 거침없는 솔직함과 유머가 돋보인다.  
 
재수없게도, 세상에서 글 쓰는 게 제일 쉬웠다는 그는 일찍부터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이에 정진했다. 신문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업에 몸담았으며,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왔다. 
 
이처럼 스칼지는 소설가 이전에 직업으로서 글을 써왔기에 예술가입네 하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하다. 글 곳곳에서 망치를 들고 머릿속에 원더랜드를 차려놓고 허우적대는 작가 나부랭이들의 뒷통수를 후려친다. 
 
그는 글로 생계를 꾸리려면 작품 몇 편 써놓고는 살기 힘들다고 징징대지 말고, 팔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투잡, 혹은 다른 본업을 갖는 것도 고려하라고 말한다. 작가라고 해서 온 세상이 너를 응원해줄 거란 생각일랑 일찌감치 집어치워라, 결국 먹고 사는 일이란 힘들고 구차한 일이며 작가라고 해서 다를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작가에게 진정한 자유란 인세만으로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쓰고 싶은 책을 출간하는 것이라는 말은 인상 깊었다.
 
직업인으로서 작가의 삶과 자세, SF작가와 출판업계의 뒷이야기, 작가들의 자존심 싸움 등 본인의 말마따나 거만하고 재수없는 스컬지의 코카콜라 같은 입담이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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