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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기타

신들의 황혼

by 명랑한 소장님 2024. 9. 30.

넷플릭스 <신들의 황혼>. 거인족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시그리드가 자신의 결혼식날 가족과 부족 전체를 도륙한 토르의 목을 따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성적이든 폭력적이든 묘사가 거침이 없다. 아마도 일본 애니였다면 시즌 4로 나왔을 법한 분량을 거침없는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게 없어 좋기는 하지만, 일부에선 너무 건너뛰는 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선의도 정도가 있지 “너 만큼은 살았으면 좋겠어.”하며 몰래 자기네들끼리 가는 걸 세 번 이상 하는 건 너무했다. 전쟁터까지 끌고 왔으면서 그냥 같이 좀 싸우자. 

 

유려한 작화는 눈이 즐겁다. 다만, 생소한 북유럽 신화에 이해가 필요하다. 오딘, 토르, 로키 등의 이름이야 이런저런 컨텐츠에서 들어봤을 테지만, 아시드와 애시르, 거인족과의 관계, 요툰헤임 등 북유럽 신화에 대한 좀더 깊은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인물과 세계관이 이해가 된다.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았는데 최근 그의 어떤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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