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제작 6부작 드라마. 이야기는 몰몬교 2대 지도자인 브리검 영이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교인들을 이끌고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주해 초대 유타 총독이 되었던 19세기 중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몰몬교인들은 새로운 정착지에서도 연방정부가 언제든 공격해 와 자신들을 몰살시킬거란 공포심에 개척민들을 적대했고, 결국 공포는 폭력으로 분출된다. 1857년, 위협을 느낀 몰몬교 부대는 인디언과 연합해 140여명의 개척민을 학살한다. 이 작품은 마운틴 메도우 학살사건으로 기록된 실제 역사를 차용해 이야기의 시발점으로 삼는다.
드라마는 크게 학살사건을 은폐하려는 몰몬교와 남편을 만나러 먼길을 나선 모자 이야기를 큰 두 축으로 하여 여러 이야기 줄기를 뻗어간다.
아쉽게도 6부작 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욕심낸 탓인지 정작 인물의 깊이는 빈약하고, 동기는 납득하기 어렵다. 작중의 브리검 영이 매력적이고, 몰몬교와 주변의 갈등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 때문에 이야기를 여기에 집중해 캐릭터를 잘 구축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공들여 제작한 개척시대의 의상과 세트 디자인, 빛바랜 청회색 풍경으로 서슬퍼렇게 그려낸 야만의 땅 유타는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다.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이 절실하게 생각나는, 꽤 볼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