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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역사-문화사

고대 로마의 똥 닦는 법

by 명랑한 소장님 2021. 1. 5.

An Ancient Roman latrine  

 

매우 역겹지만, 또한 유익한 화장실 위생에 관한 고고학적 관점

 

“고대 시대 화장실 위생”에 관한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의 화장실 습관은 명확히 비위생적이고 건강하지 않았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뒤를 닦는 데는 두 가지 주요한 방법이 있었다. 첫번째로 배변 후  항문을 씻는데 테르소륨(tersorium)이라고 부르는 도구를 사용했다. 나무 막대에 신선한 해면(sea sponge)이 붙어있는, 오늘날 약국에서 판매되는 등을 닦는 솔인 목욕용 수세미를 상상해보라. 막대기에 붙은 해면으로 항문을 닦은 후, 다음 사용자를 위해 해면을 물이 가득찬 양동이에 담그거나 식초로 닦았다. 물은 현대적 기준에서 보면 살균에 있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식초는 완전하진 않더라도 물보단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테르소륨을 살 여유가 없거나, 그것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살거나, 필요할 때 그것이 없다면 어떻할까? 이런 경우 그 당시 세상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공짜였던 버려진 도자기를 찾게 될 것이다. 포도주나 기름을 담는 암포라(amphorae: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 쓰던, 양 손잡이가 달리고 목인 좁은 큰 항아리)에서 작은 램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일반적인 그릇은 점토로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리스 로마의 쓰레기장은 도자기 파편, 즉 페소이(pessoi, 조약돌이란 뜻의 그리스어)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그냥 도자기 파편으로 항문을 긁은 것은 아니다. 아테네의 아고라에서 고고학자들은 “항문의 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드러운 각도를 만들기 위해 오래된 깨진 도자기에서 다시 잘라낸 페소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화가들은 심지어 도기에 뒷처리하는 장면을 묘사하기도 했다. 학자들은 “옷을 들고 반쯤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남자”가 그려져 있는 퀼릭스(kylix: 술자리에서 쓰던 얕은 사발 모양의 질그릇 술잔)를 찾았다. 기원전 6세기 경의 것으로 보이는 이 그릇에서 한 남자가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왼손으로 페소이를 사용해 엉덩이를 닦으며” 균형을 잡고 있다. 

출처: https://collections.mfa.org/objects/153722/drinking-cup-kylix?ctx=87ae0bdf-2c6c-4d5e-8022-a651ed1e7bfb&idx=1

일부 학자들은 이 파편들에는 더 많은 악의적인 용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상대편의 이름이 새겨진 작은 조각, 즉 오스트라카(ostraka)로 적을 추방했다. 만약 그들이 이 오스트라카로 똥을 닦는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개인의 이름에 배설물을 묻이는 것”으로 그것은 저주였다. 

연구자들은 분뇨 퇴적물 가까이에 있는 변기 속에서 페소이 두 개를 발견했다. 예상한 대로, 이 물건들은 가장자리를 다시 자른 둥근 형태이며, 과학자들은 그것의 횡방향 표면에 “고형화되고, 부분적으로 광물화된 배설물”을 확인했다. 

그러나 표면이 둥글더라도 돌을 이용해 닦으면 염증부터 치질과 같은 장기적인 문제까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발췌 번역: 김명호)  

 

원문: https://daily.jstor.org/this-is-how-they-wiped-themselves-in-ancient-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