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역사-문화사8 처형: 형벌과 수치심 근세의 처형 방법은 사형수에게 수치를 주기 위해 신중하게 계산되었다 대중문화는 종종 '중세'라는 용어를 잔인하고 가학적인 모든 것의 대명사로 사용하지만 '공포의 극장(theatre of horror)’이 등장한 것은 르네상스였다. 특별히 제작된 교수대와 처형대에서 사형수의 몸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고통스럽고 잔인한 형별이 가해지는 것을 보기 위해 많은 청중이 모여들었다. 교수형은 근세 유럽 전역에서 가장 널리 시행된 처형 방법이었다. 그러나 교수형에도 각각 고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다양한 다른 방법이 있었다. 오늘날과 달리 당시에 형벌은 범죄에 합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교수형, 참수, 수레바퀴형, 화형 등의 처형 방식은 주로 죄수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 성별에 따라 결정되었다. 고귀.. 2022. 7. 28. 중세의 청소년들 우리는 청소년기의 문화를 근대성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신문에서 거세지는 ‘신세대’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것처럼 중세 사람들도 청소년들을 불안한 심정으로 바라봤다. 시인 존 리드게이트(John Lydgate, c.1370-c.1451)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오~ 젊음으로 빛나는 멋진 청년이여, /..당신이 악의적인 무례함에 휩쓸리려 할 때, /자신을 억제하라.’ 우리는 또한 십 대 너머로 청소년기가 확장된 것을 두고서 평균 연령이 80세까지 늘어난 근대 사회의 업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현저하게 낮았던 중세 후기 때도 어린 시절은 20대 후반과 심지어 30대까지 확장될 수 있는 유연한 범주였다. 그렇다면 ‘중세의 신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은 무엇이었으.. 2021. 1. 27. 고대 로마의 똥 닦는 법 매우 역겹지만, 또한 유익한 화장실 위생에 관한 고고학적 관점 “고대 시대 화장실 위생”에 관한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의 화장실 습관은 명확히 비위생적이고 건강하지 않았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뒤를 닦는 데는 두 가지 주요한 방법이 있었다. 첫번째로 배변 후 항문을 씻는데 테르소륨(tersorium)이라고 부르는 도구를 사용했다. 나무 막대에 신선한 해면(sea sponge)이 붙어있는, 오늘날 약국에서 판매되는 등을 닦는 솔인 목욕용 수세미를 상상해보라. 막대기에 붙은 해면으로 항문을 닦은 후, 다음 사용자를 위해 해면을 물이 가득찬 양동이에 담그거나 식초로 닦았다. 물은 현대적 기준에서 보면 살균에 있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식초는 완전하진 않더라도 물보단 훨씬 .. 2021. 1. 5. 고대 로마에 대한 오해: 로마인들은 탐식을 위해 구토실을 이용했을까? 한 때 고대 로마인들은 음식을 먹고 난 후 다음 코스를 위해 속을 비워 놓으려 재빨리 구토실로 간다고 생각했다. 그곳은 만찬실에 인접한 방으로 목구멍을 자극하는 데 쓰는 깃털과 게워낸 것을 받는 대야가 준비되어 있다. 토하는 행위와 관련된 라틴어에는 동사 vomo(구토하다)와 vomito(구토를 계속하다)부터 명사 vomitor(구토하는 사람)과 토하는 실제적 행위 혹은 구역질 나는 것의 뜻도 될 수 있는 vomitus와 vomitio까지 다양하다. 구토실(보미토리움, vomitorium)은 분명 이러한 의미의 일부가 분명하지만, 고대 원전에는 실제로 식사를 한 후 토하는 장소를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단어는 기원후 5세기에 쓰인 마크로비우스의 에 처음 등장한다. 마크로비우스는 여흥을 즐기.. 2020. 11.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