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치가 여성 운동선수를 차별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2016년 2월, 두티 찬드(Dutee ChanD)는 인도에서 최고의 여성 단거리 선수가 되었다. 카타르의 실내 트랙에서 펼쳐진 예선전 60미터 경기에서 그녀가 세운 기록은 인도 여성 중 가장 빠른 시간이었고, 곧 올림픽에서 100미터 경주를 한 수십 년 만에 최초의 인도 여성이 되었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찬드는 다시는 시합에 뛸 수 없을 가능성에 직면했다.
2014년에 찬드가 주니어 대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을 때, 인도 육상 연맹(AFI)은 국제 모체 세계육상경기(international parent body World Athletics)의 지원을 받아 그녀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여성 종목의 출전을 금지했다.(그녀가 호르몬 수치를 바꾸기 위해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는 없다.) 인도 육상 경기를 운영하는 AFI에 따르면, 평균 이상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 선수와 같은 신체적 이점을 주었다. 찬드는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일련의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가 높은 안드로겐과잉증(hyperandrogenism)이 그녀를 여성이 아닌 남성 단거리 선수처럼 만들었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했고, 2015년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그녀의 의견에 동의했다. 재판소는 국제 육상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 육상(World Athletics)이 그러한 주장을 변호할 충분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찬드는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세계 육상은 현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게 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남성 대회를 선택하지 않는 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의 400미터와 1.6킬로미터 사이의 경주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적절한 과학적 근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이 정책은 더 짧은 거리를 달리는 찬드에겐 적용되지 않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영웅인 모크가디 캐스터 세메냐(Mokgadi Caster Semenya)의 운동선수로서의 꿈은 끝낼 수 있다. 2019년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세계 육상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스위스 대법원은 2020년 9월에 이 결정을 확정했다.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억제하기 위해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치료를 받기보다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제한이 없는 종목인 200미터 경기에만 출전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련의 논란 많은 결정들은 스포츠의 공정성과 차별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촉발시켰다. 올림픽의 현대사를 통틀어 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진보함에 따라 누구를 여성으로 간주할지에 대한 규칙이 바뀌었다. 자연적인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근거하여 운동선수들을 실격시키는 것은 스포츠에서 마지막 법적 차별의 형태 중 하나이다.
생물학과 젠더 연구 양면에서 훈련된 학자로서 나는 과학자들이 '여자'와 '남자'와 같은 사회적 범주를 규정하는 권리를 가져가 그 기준을 근본적인 진리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들을 연구해 왔다. 과학자들이 성과 젠더의 생물학적 기준을 알아내려는 한 자연은 그들의 이론과 다른 점을 제시해 왔다. ("성"은 생물학적 특성을, "젠더"는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자궁에서 고환을 발달시켜 비교적 많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을 혈류 속에 분비한다.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난소의 생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게 하는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외적으로 여성 해부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이 여성들은 세계 육상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여성이라는 경직된 이분법을 넘어 변이를 반영하는 이러한 속성은 간성적 특성(intersex traits)으로 알려져 있다.
간성 옹호 단체인 인터액트(interAct)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지만 인구의 1.7%가 간성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엘리트 스포츠의 세계에서 과잉 대표될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엘리트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여성들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흔하다는 통계를 반복해서 언급했다.
재판소는 간성 여성 선수들이 운동 경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았다. 하지만 농구 경기에서 키와 같은 자연적 이점을 가진 선수들 또한 그럴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일부 성적인 특성이 운동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다. 그러한 장점들이 너무 의미 있고, 논쟁의 여지가 없어서 세메냐와 같은 여성 운동선수가 다른 여성과 경쟁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염색체와 호르몬
성은 결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규제 당국은 수십 년 동안 이 복잡한 현실에 지나치게 단순한 규칙을 적용하려고 노력해 왔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 명의 여성들이 염색체 때문에 지목되었고 심지어 실격까지 당했다. 그 첫 번째는 에바 크워부코프스카로, 1966년 생식기 검진을 통해 여성으로 간주되었으나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1968년 올림픽에서 실격되었다. 크워부코프스카의 이야기는 그리 놀랍지 않다. 일부 성간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다른 여성과 너무 비슷해서 XY 염색체 특성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염색체 검사는 XX 염색체를 제외한 모든 여성의 성질을 지닌 일부 여성들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러한 모순은 일부 테스트의 침습성과 테스트에 의해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끔찍한 사회적 결과와 함께 결국 1990년대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성 테스트를 포기하도록 이끌었다. 그러나 여성 대회의 명백한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성 테스트의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고, 올림픽 위원회는 사례별 기준으로 사람들을 시험하는 임의적인 방법을 따로 두었다. 최근의 성 테스트 사례들은 염색체가 아니라 표면적으로 운동 능력과 더 관련이 있는 성적인 측면, 즉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적어도 1950년대부터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인공의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해 왔지만, 1990년대까지 의학계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제와 운동 능력 사이의 연관성에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고수하진 않았다. 그것은 성 테스트가 한창이었던 1950~1990년대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남성의 근육 크기와 힘을 모두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1996년 이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 이후로, 내분비학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근육량 사이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크게 넓혀왔다. 그 증거는 테스토스테론이 신체가 생산하는 근육 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고 근육 크기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서 운동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한 실험에서,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남성들은 혈류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했는데, 이는 혈액이 신체의 나머지 부분까지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게 하는 변화였다. 테스토스테론은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와 마찬가지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골다공증과 상관관계가 있고, 두 호르몬 모두 뼈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안드로겐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남성 호르몬)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여성 호르몬)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두 호르몬을 생산한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발생하는 모든 에스트로겐은 한때 테스토스테론이었으며, 아로마타아제(aromatase)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으로 변한다. 과학자들은 주어진 호르몬의 양이 얼마여야 "정상"이고 그 수치가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는데,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여성 운동선수를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여성의 "정상"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실제로 겹칠 수 있다. 특히 생리 주기의 일부 단계에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상당히 다르다: 젊은 남성의 수치는 혈액에서 리터당 10에서 40 나노몰 사이인 반면, 여성의 수치는 보통 0.5에서 3 사이로 나타난다.
종합하면,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 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차이, 테스토스테론 도핑과 근육량 증가 사이의 확립된 연관성, 그리고 남성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트랙 종목에서 여성 엘리트 선수들보다 약 10% 더 유리하다는 것과 같은 유리한 증거들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도 남성처럼 그렇게 뛸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드의 경우에 있어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그녀의 시합 참여를 금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왜냐하면 아직 타고난 테스토스테론 수준과 엘리트 여성 선수들의 운동 능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어떠한 직접적인 증거도 없었기 때문이다.
법원은 4년 후 세메냐의 사건에서 다르게 판결했는데, 부분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축적됐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세계육상경기 과학팀장인 스테판 베르몬(Stéphane Bermon)은 최근 두 차례의 국제육상경기대회 자료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평균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기록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엘리트 여성 달리기 선수들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안드로겐과잉증 논쟁에서 아마도 가장 관련성이 높은 발견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연구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 과학 문헌을 뒤지며 연구자들이 통계 오류를 범하는 사례, 특히 소외된 그룹과 관련한 사례를 찾곤 한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 그룹이 데이터 문제를 기반으로 이 핵심 연구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그들의 문제 제기에 대응해, 베르몬은 연구를 수정했다. 비록 여전히 일부 효과를 관찰했지만, 그의 결론은 수정에 의해 현저하게 약화되었다. 그가 보고한 결과에 대해 다중 비교 교정(단 하나가 아닌 다수의 통계 테스트를 수행할 때 적어도 하나의 거짓 양성을 발견할 확률을 고려한 통계적 방법)이라는 절차를 수행하자 이러한 효과는 사라졌다.
이 문제는 여성에게서 테스토스테론과 운동 경기력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충제는 자연스럽지 않다
만약 불법 복용한 테스토스테론과 자연적으로 생성된 테스토스테론이 모든 신체에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면, 남성형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반드시 남성형 운동적 이점을 준다고 가정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세메냐와 같은 여성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의 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대한 세계 육상의 정책 대상이 된 모든 여성 선수들은 비슷한 성적인 특징을 가진 간성(intersex)이다. 그들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몸은 대부분의 XY 사람들, 즉 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안드로겐에 반응하지 않는다. 호르몬의 기능에 내재된 복잡성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이 이러한 간성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결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안드로겐이 그들에게 완전히 그 특유의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테스토스테론과 운동 능력 사이의 연관성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미약하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을 복용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더 큰 근육을 주는 경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원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은 사람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보다 운동을 더 잘할 것이라는 것을 자동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베르몬의 초기 연구조차도 미묘한 연관성을 암시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두 가지 종목의 운동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 반면, 16개의 다른 종목에서는 어떠한 영향도 관찰되지 않았다. 그리고 데이터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은 것이 몇몇 종목에서 더 나쁜 성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스웨덴의 엘리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는 테스토스테론과 운동 경기력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호주의 10대 운동선수에 대한 최근 연구는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경기력 사이에 강한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성들 역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에서 반드시 큰 이점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한 연구에서 측정한 엘리트 남성 운동선수들의 거의 17%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적인 남성 범위보다 낮았다. 그들 중 거의 10%가 혈액 1리터 당 5 나노몰 미만이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신체에 미치는 분명한 영향과 남녀 간 근육량의 평균적인 차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다른 요인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우수한 운동 능력을 부여한다고 쉽게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은 적어도 엘리트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운동 경기력 사이의 연관성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 성과 젠더의 과학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 중 하나는 생물학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분리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공간적 능력과 같은 분야에서 분명히 성과 관련된 이점을 연구했을 때 공허한 위안을 갖게 되었다.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과 STEM 분야에서 더 많은 격려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요인이나 사회적 요인이 이러한 차이를 야기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높고 남성적인 사회 환경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 즉, 특정한 간성적 특성을 가지 여성을 연구하고,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적 원인을 구별하기 위해 그들의 행동을 조사한다.
우리가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적 원인을 구별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사하려고 할 때 이야기는 훨씬 더 복잡해진다. 한 가지 흥미로운 예는 선천적 부신 과다증(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을 가진 소녀들을 연구한 신경과학자 멜리사 하인즈(Melissa Hines)의 연구에서 나왔다. 선천적 부신 과다증은 안드로겐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XX 여성들에게서 간성적 특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인즈는 이 소녀들이 거칠게 밀고 때리는 장난과 같이 소년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자주 보이는 놀이 행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더 최근에, 하인즈는 소녀들이 인형보다 짓궂은 장난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소녀들은 단지 다른 소녀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어린 소녀들은 다른 소녀들이 빨간 공만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파란 공보다 빨간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선천적 부신 과다증을 가진 소녀들은 둘 중 어느 장난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놀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소녀들이 독서보다 몸싸움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이 젠더에 대한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는 정도를 바꾼다.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테스토스테론은 매우 복잡하다. 그것은 사회적 신호들과 함께 작용하여 어떤 요소도 다른 요소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비록 이러한 명백한 심리학적 관찰이 운동 능력에 관한 문제와 무관할 수 있지만, 심지어 베르몬과 그의 동료들조차도 오랫동안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이 있는 지배와 공격성이 시합에서 승리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테스토스테론 복용이 여성의 신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유일한 연구에서, 호르몬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근육량이 약간 증가하고 체력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 연구원들은 측정되지 않은 몇몇 심리적 요인이 그들의 약간 발달한 근육이 특별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가설을 세웠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경쟁 상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안드로겐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남성들이 경쟁의 기회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할지라도, 테스토스테론이 공격성이나 경쟁력을 유발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사실 많은 연구들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이기거나 다른 방법으로 우위를 보인 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2015년 한 연구는 이 효과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규범의 영향을 받는 행동은 호르몬 수준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와 생물학 사이의 복잡하고 아마도 분리할 수 없는 연결고리를 다시 한번 입증한다.
비평가들은 간성 여성을 기본적으로 여성 성기를 가진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범주가 우리의 모든 삶, 그리고 우리 몸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가사의한 실체가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고, 젠더 규범에 의해서도 변화한다.
운동 능력에 기여하는 요소들의 엉성하고 때로는 순환적인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 있는 단 하나의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테스토스테론은 완전히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어쩐지 XX여자들보다는 XY여자들이 더 육체적인 위업을 성취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이 남성으로 분류하고, 그녀들이 반드시 질 수밖에 없는 남성들과 경쟁하도록 강요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세계 육상이 그랬던 것처럼 혈중 리터당 5 나노몰의 테스토스테론 기준으로 운동선수를 나누도록 생물학이 우리에게 지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기준이 인간을 가능한 가장 공정하고 가장 평등한 두 개의 경쟁 집단으로 분할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제안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것보단 키를 기준으로 농구를 두 분야로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할 것이다. 현재 NBA에서 어떤 선수도 175센티미터보다 작은 선수는 없다. 반면, 낮은 테스토스테론 남성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여성 모두 매우 성공적인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특이한 특징들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운동과 같은 영역에서 독특한 유전적 이점을 주는 것으로 간성의 상태를 규정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도 없다. 세메냐의 다소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부적격인데 왜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낮은 젖산 생산량이나 고(故) NBA선수 마누트 볼의 흔치 않은 키는 보상받아야 하는가?
생물학이 운동선수를 두 개의 구별되는 범주로 나눌 확고한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없다면, 우리는 왜 남자와 여자 선수로 나누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비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모든 인류를 더 좋고 더 나쁜 운동선수로 깔끔하게 나누지는 못할지라도, 가장 엘리트 수준에서는 남자들이 경주와 같은 스포츠에서 여성들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있다. 스포츠를 남녀 혼성으로 만들어 사실상 올림픽 경기에서 사실상 여성을 제한하는 것은 본질적으론 불공평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심혈관 건강이 좋은 않은 사람들처럼, 선천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은 엘리스트 선수가 되는 것을 결코 꿈꿀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공평할지는 몰라도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 수영선수 케이티 레데키, 그리고 수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 비범한 미국 여자 축구팀과 같은 여성들을 잃게 될 것이다.
생물학만으로는 운동 분야를 나누는 방법을 알려주기에는 너무 제한된 도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자연적인 인간의 변이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성별과 젠더처럼 난해하고 논란이 많은 영역에서, 과학은 종종 해결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모호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만약 과학이 스포츠에서 간성 여성에 대한 문제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엘리트 여성 스포츠를 매우 특별하게 만드는 다양성, 포용력, 그리고 수용의 가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 (번역 김명호)
* 저자 그레이스 허킨스(Grace Huckins)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 박사과정 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 및 여성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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